한국농어촌공사 퇴직자 출신이 10년 동안 ‘수리시설 관리원’ 수당을 부정한 방법으로 착복해 온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 일고 있다.
17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수리시설 관리원은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과 관리를 위해 공사가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는 위촉 직이다.
매년 영농이 개시되는 5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간 또는 필요에 따라서는 10월까지 약 6개월씩 고용한 뒤 곧바로 해촉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저수지, 농수로 등 주요 수리시설 관리와 농업용수 공급 장애 발생 시 현장에서 민원을 처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문제는 나주지사에서 불거졌다. 수리시설(유지)관리 업무를 하다가 퇴직한 강모씨가 지난 2008년부터 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평소 잘 아는 지인 이모씨와 김모씨를 ‘수리시설 관리원’으로 허위 등록하고 이들 앞으로 지급된 수당을 착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가 10년간 착복한 금액은 2000만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의 첫 비위 행각은 퇴직 후 지난 2008년부터 2013년 말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수리시설 업무보조와 현장 민원처리 업무를 담당하던 시절부터 시작됐다. 그는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6년 동안 이모씨를 수리시설 관리원으로 등록하고 매년 적게는 55만원에서 많게는 220만원 씩 총 557만여원을 착복했다.
명의와 계좌를 빌려준 이모씨에게는 매달 2만~3만원의 수고비만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씨의 수당 도둑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계약직 채용 기간이 만료되자 본인이 2014년부터 나주지사의 수리시설 관리원으로 다시 취직해 이모씨에 이어 김모씨까지 끌어들여 명의를 빌린 뒤 5년 동안 수당을 챙겨왔다.
이 기간 동안 착복한 수당 1610여 만원은 최근 공사 감사실이 감사를 벌여 환수조치 했다.
그러나 감사실도 강씨의 비위 행각을 명백하게 규명하지 못했는지 앞서 6년간 착복한 수당에 대해서는 환수조치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은 나주지사도 마찬가지였다. 관리원 채용과 수당지급, 근무감독 권한을 가진 나주지사 담당자는 ‘10년이 넘어 자료가 없다’는 이유에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 착복’한 수당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의 수시시설 관리원 관리가 주먹구구에 엉망인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강씨가 수리시설 관리원을 허위로 등록할 수 있었던 것은 ‘형식적이고 허술한 서류제출’ 업무 시스템이 크게 한몫했다.
그가 10년간 명의를 빌려 쓴 이모씨의 경우 매년 공사에 본인이 직접 자필로 작성해서 제출하도록 돼 있는 ‘수리시설 관리원 동의서’를 강씨가 대신 작성해 9년 동안 제출했지만 누구하나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퇴직자라 채용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꼴”이라며 “부정하게 착복한 수당은 추가 환수 조치하고, 앞으로 수리시설 관리원 운영에 비리가 발행하지 않도록 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도인 전남에서 공사가 올해 위촉한 수시시설 관리원은 1540명에 이들에게 지급된 활동 수당은 42억여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불거진 나주지사 담당구역에서는 총215명이 수리시설 관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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