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수출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 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16일 지역 수출기업과 상반기 자유무역협정(FTA) 활용기업 10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상반기 수출전망과 정책과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37개사·35.6%))가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36개사·34.6%)보다 많았다. 나머지 31개사(29.8%)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 경기침체 악재가 여전히 남아있어 수출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 수출 전망은 가전·철강·고무·플라스틱·화학제품 등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물량감소 영향을 받아 ‘악화’ 될 것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전기장비·음식료·의료기기 제품 등에서는 상대국의 수주물량 증가와 신규 거래선 발굴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감이 반영돼 지난해 하반기보다 수출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수출 불안 요인에 대해서는 국제유가의 불안정성과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여파로 ‘원자재 가격 인상’ 응답이 ‘2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중 무역전쟁(26.9%)’, ‘환율불안(17.2%)’, ‘자국 산업 보호무역 움직임(8.6%)’ 등을 꼽았다.
지역 수출업체들이 체감하는 수출 애로사항에는 ‘가격 경쟁력(25.0%)’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수출시장 경쟁 심화(21.2%)’, ‘자금력(12.5%)’, ‘원자재 가격 상승(11.5%)’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대해서는 ‘영향이 없을 것(63.5%)’으로 보는 의견이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24.0%)’,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2.9%)’이라는 의견 보다 많았다.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응답한 업체들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신흥국 수출 감소(36.0%)’와 ‘중국경제 성장둔화에 따른 판매부진(28.0%)’, ‘중국에 직수출하는 중간재 등의 수출 감소(20.0%)’등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와 수출지원 유관기관에 바라는 정책 지원과제로는 ‘수출금융지원(26.9%)’, ‘원자재 가격 안정(17.3%)’, ‘FTA활용지원 확대(13.5%)’, ‘전시회 등을 통한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12.5%)’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올해도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지역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지원 강화와 수출활로 확대 등의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경영부담과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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