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힘과 지배력이 아닌 학문에서 남들을 능가하고 싶다.” 알렉산더는 학문과 과학을 사랑했다. 알렉산더는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여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시킨 새로운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하였다.
알렉산더 왕은 다리우스왕의 딸 스타테이라와 결혼하였다. 그의 친구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페르시아의 귀부인들과 결혼하였다. 그들은 함께 결혼식을 올리고 페르시아 여자들과 결혼한 모든 마케도니아인을 초대하여 9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축제를 열었다. 알렉산더 왕은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금으로 된 술잔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플루타르코스, 영웅전2집>
알렉산더는 ‘알렉산드리아’라는 거점도시들을 중점으로 그리스어를 강요하고 큰 규모의 도서관을 세워서 그리스문화를 보급했다. BC323년, 알렉산더 대왕은 눈을 감는다. 그의 대제국은 곧바로 해체되었지만 서양, 아시아, 이집트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헬레니즘 시대에 새로운 미술과 철학이 태동한다.
불상의 얼굴들을 서양인의 얼굴처럼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이렇게 콧대높고 눈이 안으로 들어간 형태의 불상을 간다라 미술양식이라고 한다. 이 양식은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중국으로 퍼졌고 또 중국에서 한반도로 퍼진다. 석굴암의 본존불이 바로 이 간다라 미술양식으로 제작된 것이다.
동아시아 불교는 인도불교만이 아닌 그리스의 헬레니즘과 페르시아의 사상과 종교의 영향이 있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불상이나 보살상은 인도불교에는 없었다.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아서 서북인도 간다라에서 제작됐는데, 당시 간다라는 그리스 식민지였다. 알렉산더대왕의 인도 침공은 기원전 326년에 시작되었다. 붓다가 살았던 시대이다, 그리스 식민국인 간다라는 헬레니즘의 전진기지이면서 동시에 불교가 대승불교로 재탄생하는데 온상이 되었다. 간다라는 자연스럽게 지중해의 형제나라들과 교류하게 되고, 불교는 지중해의 여러 나라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불교는 그리스 철학과도, 유대교와도 기독교와도 로마제국과도 접촉을 하게 되는 국제종교로 기원전부터 이미 서양문화와 절충하고 있었다.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 종교와 헬레니즘과 섞이면서 융화된 간다라불교는 파르티아의 승려들에 의해서 불교는 파미르고원을 넘어 타클라마칸의 사막을 가로질러 중국에 전해지게 된 것이다. <매일종교신문 ‘이치란 종교가 산책’ 중 서양문화와 불교-①>
기존의 서양인들이 단 한번도 모르던 민족들을 보게 되고 또 알게 되고 눈이 넓어지게 되면서 세계엔 다양한 인종들이 있다는 것을 자각한다. 이를 세계 시민주의라고 한다. 동시에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개인의 행복’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물음에 두 학파가 태동한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 쾌락을 추구했다. 소유, 물질, 육체의 쾌락보다는 정신적 쾌락을 추종한다. 이들은 죽음은 그저 물질과 원자로 이루어진 인간이 해체되는 과정이다. 이러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면 육체적 쾌락을 떠나서 정신적 쾌락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신을 죽음을 두려워 한 인간이 만들어 낸 존재로 본다. 따라서, 죽음을 극복한 인간은 신마저도 존경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육체적 쾌락에서 벗어나서 정신적 쾌락의 경지에 이르면 진정으로 행복한 경지에 이른다고 보았다.
에피쿠로스와 동시대를 살았던 키프로스 섬의 제논이 그를 반박한다. 신은 경외의 대상이며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신의 섭리를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이 말한 신은 제우스, 헤라, 토르와 같은 인격신이 아니라 이 세상을 지배하는 만물의 법칙을 말한다. 제논은 자연을 돌아가게 하는 신의 섭리가 물리적 법칙이라면, 인간사를 돌아가게 하는 신의 섭리는 이성(LOGOS)이라고 말한다. 모든 정념으로부터 벗어나 로고스를 충분히 발휘하여 초연하게 자연적 질서와 신의 섭리를 이해하는 것을 진정한 행복이라고 본다. 그들은 인간은 이성을 가진 신의 자녀로서 모두 평등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모든 인간들이 똑같은 목동 밑에서 풀을 뜯고 똑 같은 성가신 일들을 겪는 양 떼처럼 똑 같은 삶을 누리기를 원하였다.
프랑스의 계몽사상가인 볼테르는 알렉산더의 구체적인 업적을 이렇게 기록한다. “그는 전쟁 중에도 법을 만들었고 상업로를 개척해 알렉산드리아를 비롯한 도시들을 세웠다. 알렉산더가 세운 도시는 무수히 많다. 플루타크에 따르면 전성기 무렵 남부유럽과 북아프리카, 서아시아에 알렉산더라는 이름이 붙은 도시가 무려 60개 가 넘었다.”<강력한 리더십의 실증분석 – 8, 알렉산더의 리더십, 상민짱짱>
알렉산더는 스스로 신이라 믿었다. 알렉산더를 낳은 올림피아스는 항상 그가 제우스의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그 밖에도, 우정으로 맺은 두 명의 어머니가 있다. 알렉산더가 죽자 슬픔에 잠겨서 나흘 동안 일체의 곡기를 끊고 울다가 죽은 다리우스의 어머니인 시시감비스가 첫 번째 어머니이다. 자신을 입양하고 알렉산더에 의해서 카리아지방의 여왕이 된 아다가 두 번째 어머니이다. 알렉산더는 이 두 어머니를 극진하게 모셨다. 알렉산더가 페르시아 왕 다리우스의 어머니와 아내, 딸들을 극진하게 보살핀 것은 궁극적으로 알렉산더와 그리스문화를 숭배하게 만들었다.
알렉산더는 많은 로마인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폼페이우스는 ‘매그너스’란 칭호와 알렉산더의 머리모양을 따라했고 당시에 위대함의 상징인 260년 전 알렉산더의 망토를 찾기 위해서 노력했다. 카이사르는 린시페안의 승마상의 알렉산더의 머리를 자신의 것과 바꾸었다. 옥타비아누스는 알렉산드라아의 알렉산더의 무덤을 방문했고 일시적으로 그의 문장을 스핑크스에서 알렉산더의 모습으로 바꾸었다. 트로이 황제도 알렉산더를 존경했고 네로와 칼리쿨라 마찬가지였다. 마크리아니도 보석 또는 옷에 수를 넣어 알렉산더의 모습을 그들의 사람에 새겨넣었다.<플루타크 영웅전>
알렉산더는 이미 문화적으로 후세 영웅들의 우상이자 신으로 승격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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