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보다도 거친 말들의 흐름이 더 빠르다. 변화무쌍하게 거침의 도가 짙어가면서. 이는 곧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왜 없을까. 2020년도부터 무자비하게 몰아닥친 코로나19의 영향도 많지 않을까. 이 괴질은 특히 소상공인 등을 비롯한 모든 공급자들을 힘들게 해왔다. 음식점, 찻집 등 사람들이 오가는 곳을 적절하게 제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정부당국의 이런 방침은 국민들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 될 일들이다. 하지만 공급자들은 이럴수록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요자들의 출입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요자도 공급자도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모두의 불만표출이 급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곧 흉흉한 소문까지 생산해 내기에 이르렀다.
이럴 때는 국가의 어른들이 나서서 안정을 취하게 하는 말 한마디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언젠가부터 듬직한 어른들이 사라져 버린 것 같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이 이를 안정시키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정치니까. 그런데 오히려 불난데 기름 붓는 작태를 벌이는 경우가 휠씬 더 많은 것 같다.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대선후보들이. 참으로 가관이다. 시정잡배만도 못한 경우도 있다. 거짓말 생산제조기 같기도 하다. 정치철학도 없다. 자고로 정치를 하려면 철학과 역사만은 꼭 통달해야 된다 했다.
처칠이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저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그는 역사의 통달자였다. 그리고 문학인이었다. 이런 것들이 정치를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자양분이 되지 않았을까. 특히 처칠이 더더욱 대단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1941년 6월에 베버리지 위원회를 창설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1942년 9월에 완성했다. 영국을 그리고 세계를 위한 복지국가의 청사진이 되었던 것이다.
보고서가 주장한 것은 결핍, 질병, 무지, 불결, 나태 등 사회 5대악의 극복이었다. 이 이념의 핵심은 보편주의와 국민최저 수준을 보장하자는 거였다. 결국 1945년 8월15일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폐허화된 전후복지를 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 베버리지 보고서는 그 당시 베스트셀러였다. 소설 등 문학물이 아님에도. 대단하고 멋지지 않는가. 이에 비해 우리는 어떤가. 이미 여야의 대선후보는 정해졌다.
그런데 그들의 행태를 봐보라. 특히 모 후보는 매우 거만하기까지 하다. 독기가 얼굴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며칠 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에 대해 윤석렬 후보에게 묻자 “누가 면담 요청을 하나”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윤 후보가 면담을 요청할 경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윤석렬 후보는 “제가 면담을 요청할 이유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는 것이다. 배은망덕이다. 자기 당의 경선주자까지도 문재인 정부에서 몇 단계나 뛰어넘는 벼락출세를 했다고 했잖은가. 이런 그를 두고 누가 독하다고 하지 않겠는가. 아전들의 경우는 더더욱 가관이다. 이래서야 되겠는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그들이 갖고 있는 기본의식부터가 문제다.
그런 가치관으로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떨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제발 국민들께서는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우리들 자신을 위해서.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난관에 부딪쳐서 처참한 난파선 승객으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인, 사회복지학박사 /임성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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