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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철학자와 외모(2)-혜강, 포이에르바하, 야스퍼스
혜강(기원후 223년-262년)은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의 문학가이자 사상가, 음악가이다. 그는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였고, 유교의 인위적이고 번잡한 여러 가지 예절과 가르침을 혐오하였다. 거문고를 잘 탔으며, 특히 음악 <광릉산> 연구가 유명하다. 공공연히 탕왕, 무왕을 비난하고 주공과 공자를 깎아내렸을 뿐 아니라 당시의 사마씨 정권에도 불만이 많았다. 이 때문에 결국 종회가 파놓은 함정에 빠져 사마소에게 잡혀 죽고 말았다. 

그런데 이 혜강은 천부적 재능과 함께 뛰어난 용모를 소유하기도 했다. 그가 깨어 있을 때에는 마치 외로운 소나무가 홀로 우뚝 서 있는 기품이 서려 있었고, 술에 취했을 때는 옥산(玉山, 아름다운 여인이 술에 취하여 쓰러진 모양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실제 땅 이름으로는  중국 대만 제1의 높은 산으로 높이 3950미터에 이름)이 무너지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는 큰 키에 무척 말라 걸을 때는 바람에 건들거리는 대나무 같았으며, 더욱 신기한 것은 자기의 외관에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물론을 주장한 독일의 철학자 포이에르바하는 성주(城主)이자 도자기 제조업자의 딸과 열렬한 사랑에 빠졌는데, 여기에는 그의 수려한 외모가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전기 작가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포이에르바하는 중간 정도의 키에 마른 체격이었으며, 균형 잡힌 몸가짐에 걸음걸이는 가볍고 탄력이 있었다. 인자한 눈매에 넓은 이마, 날카로운 코와 단호하게 보이는 입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외모만으로 여자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것은 아닐 터. 포이에르바하는 그녀에게 이런 편지를 쓰기도 했다. 

“나의 영혼은 심연에 빠져 있다오. 거기에서는 그대를 그리워하는 탄식만이 유일한 생명의 징표로서 내 귓전을 울리고 있소.”

베르타 뢰브라고 하는 이 여자가 이 편지에서 우러나는 것 같은 그의 정신적인 기품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수려한 외모 때문인지 몰라도 어떻든 그에게 호감을 표시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포이에르바하에게 커다란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장인이 소유한 성의 탑 꼭대기 방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은둔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도자기 공장에서 벌어들이는 아내의 수입 외에도 훌륭한 과수원과 정원, 야생동물과 새들이 사는 커다란 숲, 그리고 양어장에 의해 풍족하게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었다.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야스퍼스는 1933년 나치가 집권한 이후, 유태인 아내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당한 박해를 받았다. 철학과 주임교수임에도 학교 행정에 관한 모든 권한이 박탈되었고, 1937년 여름 학기가 끝나기 직전에 휴직을 통보받는다. 여기에서 야스퍼스는 “외국으로 망명을 하든지, 아니면 국내에서 강제 이혼을 당하든지”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그러나 그는 이혼을 하지 않은 채 국내에 머물기로 결심한다. 죽음을 각오한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그는 의사 친구로부터 청산가리를 얻어 낮에는 선반에, 저녁에는 머리맡에 두었다. 비밀경찰이 언제 침입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유언장도 미리 작성해두었다. 이때 그의 부인은 남편을 위해 자살하려고까지 맘먹었다. 1956년 우리나라의 박종홍 교수는 그를 만난 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야스퍼스는 홍안백발에 큼직한 체구를 갖고 있었으며, 눈과 얼굴에는 정력이 넘쳐흘렀다. 유대인 출신인 그의 부인 역시 몸집이 크고, 여자 치고는 괄괄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다.” 어떻든 포이에르바흐와 야스퍼스의 아내는 훌륭한 외모를 소유한 남편 때문에 행복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광주교대교수, 철학박사.소설가 /강성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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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률 교수 (gwangmae5678@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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