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 수백만 년 동안 축적된 인간의 공동체이다. 그 축적된 공동체는 1990년대에 이르러 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세계화 시대, 초연결사회로 진입한다. 전 지구를 하나의 경제체제로 통합하는 세계를 꿈꾼 것이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거대한 물결이었다.
특히 신자유주의 공동체에서는 현대 인간의 정신적 자양분이 된 축의 시대(기원전 200년에서 900년 사이에 전파된 붓다, 공자, 소크라테스, 예레미아 등 성인들의 사유와 세계관이 형성된 시대)의 질서가 붕괴하였다. 이 질서의 붕괴는 지금까지 지탱하던 인류공동체의 기둥이 무너진것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이다. 그 이후로 환경, 사회, 민주주의적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우리와 미래 세대의 안정을 위해서, 축의 시대가 이룩한 인간의 우정, 배려, 연대, 협력, 환대가 다시 살아나도록 서로 협력해야 한다.
“저는 여기 위가 아니라, 바다 반대편 학교에 있어야 합니다. 당신들은 빈말로 내 어린 시절과 내 꿈을 앗아갔어요.” 그레타 툰베리가 2019년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한 말이다.
2003년생으로 스웨덴 출신인 툰베리를 오바마는 트윗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 지구의 가장 위대한 변호인.그녀는 자신의 세대가 기후 변화의 타격을 받는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입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친환경, 사회적 책임, 적정한 지배구조를 뜻합니다.
기후변화는 비단 오늘날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14세기 이후 400년에 걸쳐 북반구 평균 기온이 0.6도 떨어져 소빙기에 진입했다. 날씨 변동이 심해 가뭄과 폭풍우가 자주 일어났는데, 이는 기온 하강보다 농작물에 극심한 피해를 줬다. 영양실조에 걸린 몸은 면역도 약하기 때문에 감염병 피해도 컸다. 기상 이변, 흉작과 감염병의 원인을 신의 분노나 마녀의 저주에서 찾지 않고 그 사회 체제의 문제로 보기 시작했다. 프랑스 시민은 기근으로 인한 불행이 불평등한 사회체제 때문이라고 여겼다. 자연 재난의 위기가 사회·경제적 위기를 넘어 종교·정치적 위기로 치달았다. 결국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 봉건제가 무너졌고 이것이 오늘날 민주주의의 기반이 됐다.<조천호 경희사이버대학 기후변화 특임교수>
이전까지는 기업을 평가할 때 주로 재무적인 요소로만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재무적인 요소인 ESG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됐습니다. 기업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지, 사회적 책임을 지닌 경영활동을 하는지, 지배구조는 적정하게 되어있는지를 비중있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ESG를 중점에 둔 ESG경영, ESG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을 ESG투자라고 합니다.
ESG 구성 요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입니다. 환경은 기후변화 대응, 탄소배출 저감, 자원 절약, 재활용 촉진, 청정 기술 개발이 핵심 키워드입니다. 사회는 노동환경 개선, 사회적 약자 보호, 인권존중, 고용평등 및 다양성 지향합니다. 지배구조는 투명한 기업 운영, 고용평등, 법과 윤리준수, 반부패 및 공공성 강화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ESG는 기업 재무제표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중장기적 기업 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입니다. 막연히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의 기준에 부합하는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하는 기준으로 보는 것입니다.
과거엔 기업의 이익 중 일부를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었다면, 지금은 착하게 버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준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것이 ESG와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과의 차이입니다. 즉, ‘사회공헌활동(CSR)’은 기업의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한 활동을 경영에 통합시키는 것이라면, ESG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 하기 위한 정보를 가리킵니다. 다시 말해 CSR은 기부나 후원 등의 자발적 돕기 수준으로 기업 경영을 책임감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ESG는 기업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 등을 구체화하고 그 노력을 측정 가능하도록 지표화하여 투자를 이끄는 것입니다. 또, CSR보다 진화된 개념인 ‘공유가치창출(CSV)’은 기업과 지역 사회가 상생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CSR은 선행을 통해 사회에 기업의 이윤을 환원하는 것이고, CSV는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와 지역 사회의 니즈가 만나는 곳에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여 경제적∙사회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더 많은 ESG 정보를 공개하며, ESG 투자 지표 및 툴이 확산되고 있고, 외부의 독립 기관들이 ESG 등급을 제공하며, 새로운 ESG 지표들 덕분에 포트폴리오 벤치마킹이 가능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ESG 요소들을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위한 주주행동주의는 그동안 주로 공적연금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최근 두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첫째, 그동안 자본투자의 효율성 제고나 거버넌스 개선에 집중했던 헤지펀드들이 사회적 가치를 위한 주주행동주의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둘째, 전 세계 자본시장의 큰손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인덱스펀드들(BlackRock 등)이 사회적 가치를 위한 주주행동주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특히 기후변화위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작년부터 KEPCO 등 문제기업 이사후보에 반대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김우찬, ESG 주주행동주의, 2021. 4. 9. 세계여성이사협회>
결론적으로 ESG 평가가 높을수록 단순히 사회적 평판이 좋은 기업이라기보다 리스크에 강한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직원과 고객, 환경, 사회단체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냄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공명연구소장, 경영학박사 /조영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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