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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후진국형 인재?’ 신축아파트 붕괴, 총체적 부실 정황
‘하중 취약’ 공법 사용… 건설 장비 추가하중 계산 맞나 ‘제대로 안 붙었나’ 콘크리트·철근 등 불량자재 의혹도 양생 부실, 눈보라 속 타설… 날림 시공 정황 곳곳 확인 낙하물 추락 민원·지하층 부실 보고도 감리 ‘미적지근’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지난해 3월께(추정) 공사 관계자가 촬영한 지하층 내부 모습.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총체적 부실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이윤을 좇아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는 공법을 철저한 구조 계산도 없이, 밤낮·계절 가리지 않는 ‘막무가내’ 공사를 하다 난 ‘후진국형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하중 취약’ 공법에 구조 계산 오류?

붕괴 사고가 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에는 건물마다 무량판 구조(건축물의 뼈대를 기둥과 슬래브로 구성) 공법이 쓰였다. 보, 내부 옹벽이 거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설계상 슬래브를 지탱하는 수직 부재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며 “최상층 콘크리트 바닥이 15~45㎝가량 높아진 곳이 있는데, 층이 평평하지 않아 철제 지지대(서포트)가 충분했는지도 의문이다. 정확한 자료와 정밀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상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 조직부장은 “하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짓고 있는 건물에 타워 크레인, 초고층 콘크리트 공급 배관, 인력·자재 운반용 승강 장비(호이스트) 등을 연결·지탱하는 공법을 썼다. 건물에 굉장히 무리를 주는 방식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크레인으로 자재를 올릴 때마다, 콘크리트를 고층으로 쏘아 올리는 고압 공급 배관을 사용할 때마다 건물에 발생한 추가 하중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철근만 쏙 삐져나왔다…불량 자재?

건축물의 살과도 같은 ‘콘크리트’가 부실 자재인 것 같다는 의혹도 꾸준히 나온다.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소속 최명기 동신대 교수는 “콘크리트 강도가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며 그 증거로 ‘마치 살을 깨끗이 발라낸 생선가시처럼 삐죽삐죽 드러난 철근’을 언급했다.

최 교수는 “무너진 23~38층 슬래브에서 콘크리트는 밑으로 떨어져 내렸지만 벽체에 들어간 철근은 모든 층에서 생선가시처럼 드러나 있다”며 “접착제 역할을 해줘야 될 콘크리트가 철근을 잡아주지 못해 흘러내리듯 삐져나온 것으로 봐야 한다. 결국 콘크리트 강도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추론했다.

이어 “콘크리트가 강력 접착제 역할을 했다면 철근이 끊겨야 하는데, 강도가 충분치 않아 그대로 분리된 것 같다”고 했다.

불량 철근을 사용했거나, 철근 정착 부실이 붕괴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보통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 철근에 콘크리트 덩어리가 매달려 있는데 이번엔 외벽과 슬래브 바닥이 완전히 분리돼있다”며 “철근 시공에 중대한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 ‘비 오나 눈 오나’ 공사 강행…날림 시공 의혹

콘크리트 부실 시공 의혹을 키우는 타설(打設) 작업 일지를 보면 35층은 7일 만에, 36층은 불과 6일 만에 타설 공정을 마쳤다.

겨울철임을 고려하면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정 수분·습도를 유지하며 보호하는 일)기간이 충분치 않다.

한 콘크리트 전문가는 “콘크리트 내강을 확보하려면 최소한 수천도시가 필요한데 겨울철엔 안전 공사를 위해 최소 20일 이상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지 내용은 “12~18일가량 충분한 양생을 거쳤다”는 현대산업개발 주장과도 다르다.

사고 1년여 전 겨울 인근 주민이 ‘쌍둥이’ 격 1단지 공사 과정을 촬영한 영상에도 ‘속도전 공사’를 뒷받침한다. 눈보라 몰아치는 날씨 속에서도 콘크리트 펌프 차량을 이용한 타설 공정을 강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른 아침과 심야에도 소음 탓에 운용이 제한되는 특수 중장비를 상습 가동했으나 5차례 과태료 처분에 그쳤다.

◇ ‘공정·안전 감독 책임’ 감리단은 뭐 했나

사고 현장을 둘러싼 안전 우려 민원은 끊임없이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 현장 주변에서 콘크리트 파편과 건설 자재가 떨어질 때마다 보관해 증거로 남겨뒀다.

주민들이 현장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공사 현장 낙하물로 특정할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고, 서구청은 소극적으로 일관했다. 시공 공정 점검과 안전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감리단은 이렇다 할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

지상 건축물 5개 동을 떠받치는 지하층부터 날림 시공 정황이 제기됐지만, 보완 대책은 허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께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는 구조물 곳곳의 콘크리트가 바스라지거나 떨어져 나가, 철근이 ‘격자무늬’ 형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시공 도중 지하층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감리단 요청으로 보수 공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저도 공식 보수 업체가 아닌 값싼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땜질만 했다는 의혹이 무성하다.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 내리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경찰은 시공 관련 자료를 압수하고 사고 원인과 공사 전반의 비리·비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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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규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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