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1주기<중> 1년째 아물지 않는 상처… “이제라도 안전사회 구축” - 광전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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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01월09일 09시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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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1주기<중> 1년째 아물지 않는 상처… “이제라도 안전사회 구축”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
유족 “트라우마 극복 도중 이태원 참사로 악몽 또 떠올라” 주변상인 “거래처 잃고 매출 급감… 해체 공사로 2차 피해” 입주계획 ‘혼선’… “안전 우선, 참사 반복 말아야” 한목소리
 
광주 HDC현대산업개발(HDC)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 붕괴 참사 1년을 맞았지만 피해자들의 아픔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랑하는 이와 작별한 유족, 폐허 주변에서 삶을 일궈야 하는 상인, ‘내 집 마련’ 꿈을 미뤄야 한 입주예정자까지….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도 이들은 ‘더는 안 된다’며 한목소리로 안전 사회 실현을 염원했다.

유족들은 붕괴 참사 1주기를 일주일 앞둔 4일 애달픈 심정을 토로했다.

안정호 화정아이파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유족 대부분이 떠나간 가족을 떠올릴 때마다 울컥하기도 하고 여전히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만 그런대로 잘 버텨왔다”면서도 “최근 이태원 참사로 악몽이 다시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두 참사 모두 행정과 안전의 공백으로 일어난 일이다. 이전부터 많은 위험 신호가 있었지만 이를 무시하거나 놓쳤기 때문에 참사가 일어났다”며 국가 재난에 효과적으로 예방·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건설 현장 내 인명피해를 막으려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 시공사가 안전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큰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참사 현장과 인접한 상가는 여전히 영업 피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한다.

문구·사무용품 도매점을 운영 중인 선문규 화정아이파크피해상가협의회 총무는 올 신학기를 앞두고 매출이 예년보다 45% 줄어 울상이다.

선 총무는 “참사 직후 지난해 3월 중순부터 상가 문을 열었지만 손님 발길은 뚝 끊겼다. 기존 고객들이 다른 거래처로 옮겨갔다”고 토로했다.

붕괴 잔해물 해체 공사가 이어지면서 매일 불안 속에 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웃 상인·주민들은 현장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음에도 참사를 떠올리며 두려워하고 있다.

‘쾅’하는 굉음이 들릴 때면 모두들 놀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진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주변에 세워둔 차량마다 하얀 분진이 내려앉았고 한 상인은 피부에 시멘트 가루 독이 올라 치료 중이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선 총무는 “악천후 공사 강행 등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

이제라도 현장 감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며 “국회 계류 중인 재발 방지 입법이 하루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붕괴 참사로 피해를 본 상가 87곳 중 52곳은 시공사 HDC와 보상 절차를 마쳤다. 30곳은 보상 협의 중이나 5곳은 입장 차로 보상 협의조차 잠정 중단됐다.

특히 붕괴 잔해가 쏟아져 내리는 등 직접 피해를 본 문구도매상가 입주 상인 42명 중 14명 만이 보상 협의를 마쳤다.

‘내 집 마련’에 부풀어 있던 입주예정자들도 당장 살 집을 구하느라 어수선한 한 해를 보냈다.

HDC가 계약금 2배 상당 한도까지 무이자 대출을 지원했지만 혼선은 불가피했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입주예정자들은 지원받은 대출금에 웃돈까지 얹어 다른 집을 매입하거나 전·월세 집을 다시 구해 살고 있다”면서 “급한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재완공 시점이 늦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상당수는 다시 전·월세살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전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시공사 측의 책임 있는 시공이 중요하다. 지자체는 철저히 안전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HDC는 참사 114일 만인 지난해 6월 4일 화정아이파크 1·2단지 전면 철거·재시공 방침을 밝혔다.

현 계획대로라면 오는 3월부터 본격 철거에 들어가 2027년 12월께 다시 완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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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권철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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