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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10월30일 09시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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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돼서 다시 만나자” 이태원 참사 1주기… 유족 상흔 여전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
상실감에 직장 등 그만두고 1년간 외로운 싸움 책임자들 회피 발언이 자식 빈자리 들어차 분노 “똑같은 참사 반복 안돼…진상규명·처벌 반드시”
 10·29 이태원 참사를 하루 앞둔 28일 오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지부와 광주 시민사회 단체들이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걷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연희의 못다 이룬 꿈이 밤하늘에서라도 밝게 빛날 수 있길 바랍니다.”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딸 고(故) 김연희씨를 잃은 아버지 김상민(55)씨는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딸을 그리워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족들 사이 단합을 상징하는 보라색 외투를 걸친 김씨는 옷깃에 매단 별모양 뱃지를 어루만지며 고개를 떨궜다. 힘겹게 입을 연 김씨는 “(연희가) 어디 먼 외국에 나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물 다섯 연희의 목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며 설움을 토해냈다. 
참사 1주기를 앞둔 이날까지 유족들의 일상은 정적과 한탄으로 가득 찼었다고 돌이켰다. 검찰 수사 결과와 국가 차원의 후속 절차 마련 과정을 지켜보며 숨죽였지만 돌아오는 것은 실망과 고통, 분노 뿐이었다.
‘신도 아니고 참사를 예측할 수 없었다’ ‘같은 보고를 받은 유관기관이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책임자들의 잇단 회피와 떠넘기기식 발언이 연희의 빈 자리를 파고들어 상처를 헤집었다.
연희를 잃은 상실감에 직장을 그만 둔 김씨는 연대만이 해답이라 생각했다. 1년 동안 수소문한 끝에 어렵사리 광주지역 유가족들과 모일 수 있었다.
이렇게 모인 8가족과 함께 참사 1주기 하루 전날까지 19차례에 걸친 걷기 행사를 열며 지역사회가 참사를 잊지 않도록 상기시키며 발버둥쳤다.
희생된 청춘 159명의 못다이룬 꿈을 상징하는 별모양 뱃지가 만들어지면서 연대는 더욱 공고해졌다. 생떼같은 자식들이 별이 돼 밤하늘에서 빛날 수 있다면 유족들이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뱃지를 매만지던 김씨는 딸에 대한 그리움을 끌어안은 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참사에 대해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가 아니었다’는 투의 변명으로 참사 인과 관계를 일축시켰다. 통제 인력 투입을 통한 일방통행 유도와 신속한 구급 인력 배치에 따른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면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가의 중책을 짊어진 자들이 거짓말과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자리에 연연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또다른 사회적 참사가 없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며 “생전 태어나 겪지 못한 과정을 1년 동안 겪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는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들 고 김재강씨를 잃은 김영백(63)씨도 자식을 잃은 설움을 뒤로 한 채 무너진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썼다. 책임자를 벌하고자 온 가족이 직장을 그만두고 유가족연대체에 참여했다.
더이상 같은 방식의 죽음이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생각, 유가족들의 목소리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일념에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장을 선뜻 맡았다.
‘자식을 떠나보내고 명절을 어떻게 맞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유가족들의 하소연은 그로 하여금 가슴을 더욱 부여잡는 슬픔으로 다가온다.
그는 “현대사회를 살면서 이같은 참사가 영영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사회 기반은 이를 막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부득이한 사고로 인해 다수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자 보호가 우선시돼야하나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책임을 회피하는 책임자들에게 어떻게 국민의 생명을 맡길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지역사회를 향해서도 참사를 잊지 않길 당부했다.
그는 “광주 자치구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역에서 만큼은 최소한 참사를 정쟁으로 활용하지 않길 바란다”며 “참사가 희석되지 않고 모두가 온전히 이를 기억하는 동시에 나아가 책임자 처벌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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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춘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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