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이 부임 첫해에 우승을 차지한 것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포항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정재희, 김인성, 강현제의 연속골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대회 2연패는 물론, K리그1 전북현대와 K리그2 수원삼성(이상 통산 우승 5회)을 제치고 통산 6회로 단독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섰다.
포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던 김기동 감독에서 박태하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꾸는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우승 트로피를 1개 추가했다.
박 감독은 부임 1년 차에 정상을 밟는 기쁨을 맛봤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추운 날씨에 많은 팬들이 응원 오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 운도 따라 (흐름이) 나름대로 좋았다. 이후 좋지 않은 분위기와 결과가 있었으나, 팬분들의 성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있어 마지막에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총평을 남겼다.
이어 “최근 울산을 맞아 좋지 않은 경기 결과가 있어 부담이 된 건 사실이다. (그래서)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로테이션으로 상대보다 더 뛸 수 있는 체력을 비축했다. 후반전에 완델손과 미드필드 지역에 위치 변화를 준 게 주효했다”며 “그리고 (결승골을 넣은) 김인성이 정말 중요한, 결정적인 시간에 골을 넣어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고 모든 팬분들께 박수받을 수 있는 상황이 와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코리아컵 역사상 2연패를 한 팀은 이번 포항까지 총 4개 구단이 있으나, 3연패는 없다.
이에 박 감독은 “내년을 준비 잘해서 그런 기록을 계속 이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최선 다해서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겠다”고 답했다.
포항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포항이라는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짧은 시간에 팀을 만드는 데 힘이 들었다. 여름 이후에는 부상도 겹쳤으나 팬분들이 비난 대신 응원으로 힘을 주셨다. 그 힘이 (여름께 부진했던) 6연패 극복의 큰 원동력이었다”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사장님께도 감사하다. 내가 기술위원장을 했지만 포항 프런트가 가장 조직적으로 시스템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포항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 박 감독은 소신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운을 뗀 그는 “엔트리 고민이 필요하다. (코리아컵은) 왜 18명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K리그는 (1부 기준) 20명이고, (엔트리가) 25명인 리그도 있다. 연말에 부상자가 많이 나오면서 전력 누수가 큰 상황이다. 18명으로는 (팀을) 꾸리기가 굉장히 힘들다. 코리아컵에는 왜 22세 이하 제도가 없는지 모르겠다. 감독들의 선택이 폭넓어지면 경기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며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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