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속지 말고 파수꾼을

누군지도 인지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서 카톡이나 문자를 많이 받고 있다. 추석이후부터 더욱 심해졌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자천타천으로 뜻을 두고 암약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지역에 걸려 있는 메달 수도 상당히 많다. 광주광역시장과 전라남도지사를 비롯해서. 이외에도 구청장 5군데, 시장·군수 22군데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포함하면 메달 수는 더더욱 늘어난다. 이 메달들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혈투를 벌일 것이다. 물론 물밑에서는 이미 전쟁이 시작되었지만. 하지만 지역민들의 반응은 아직까지는 싸늘하다. 먹고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그 사람이 그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각종 타이틀을 걸고 나올 때는 시민들이 최고라고 추켜세웠다. 오로지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정치를 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다. 온 고샅을 훑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형님, 언니, 동생, 아저씨, 여사님이라 부르면서 악수를 청했다. 한 표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구동성으로 지역민만을 바라보면서 한 몸 바치겠다고 했다. 그러다가 당선되면 어땠는가.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었다. 임기동안 자기만족감을 마음껏 누리면서 자아도취만 했다. 거들먹거렸다. 이익이 되는 곳을 좆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입신양명에만 혼신의 힘을 기울인 사람들이 한 두 명이었는가. 이권에 관련되어 수사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불미스러운 일에 개입되기도 했다.

이럴 때마다 지역민들은, 무등산을 비롯한 우리지역의 영산들은, 영산강과 섬진강 등 우리지역을 흐르는 강들은 서럽게 울어댔다. 하지만 그들의 귀에는 들리지도 않았다. 아니 들려도 못들은 체 했을지도 모른다. 참으로 요지경속이다. 우리 지역이 어떤 곳인가. 삼한시대는 물론 태초까지 올라가면 수천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명당이다. 하늘은 이곳에 축복을 주었다. 기름진 넓은 농토와 물 등. 때문에 유사 이래 풍요를 구가했던 것이다. 숱한 인재도 나왔다.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때문에 이번 선거부터는 온 지역주민들이 똘똘 뭉쳐서 선거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학맥, 인맥, 지연, 혈연 등을 과감히 버리고 오로지 올바른 정치를 행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단 말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첫째, 선거 때만 나타나는 철새들은 쫓아버려야 한다. 둘째, 누가 보더라도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공약을 내세우는 사람들도 배척해야 한다. 셋째, 아무리 집에 사는 새라 하더라도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도 없이 앵무새처럼 말만 떠벌이는 사람들도 거들떠보지 말아야 한다. 넷째, 평소 언행이 일치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내쳐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도청을 비롯한 각급 지자체나 읍･면･동사무소 등 공공기관을 찾아다니며 불필요한 간섭 또는 호통이나 치면서 거들먹거린 사람들도 들어내야 한다.

최소한 이 정도의 기준은 갖고 내년 지방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은 택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랑하는 우리 지역민들은 모두 힘을 모아 이러한 척도를 갖고서 내 고향 발전을 위한 파수꾼이 돼야 할 것이다. 출마자들을 철두철미하게 주시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과거와 똑같은 부정적인 현상들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인, 사회복지학박사 /임성욱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