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5·18기념식 메시지 주목

대선 후보 당시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따른 광주시민의 반발로 두차례나 5·18민주묘지 반쪽 참배에 그쳤던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5·18광주민주화운동 42주기 기념식에 참석한다.

일부 시민의 윤 대통령 기념식 참석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지만, 윤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5·18 정신’의 헌법 전문(前文) 수록 메시지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여야 정치권과 보훈처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18일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6일 5·18 단체와 보수 정당 최초로 정책간담회까지 열고 “법과 예산 뒷받침은 물론 5·18 정신이 국민통합으로 승화하는 데 모든 뒷받침을 할 것이다”고 군불을 지폈다.

윤 대통령의 기념식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천명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11월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제 원래의 생각이 5·18의 정신이라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또 우리 헌법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헌법 전문에, 헌법이 개정될 때 늘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할 것으로 보인다.

보훈처가 주관하는 이번 기념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포함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보수 정부 때부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행사 당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으나 이후 2009년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이 식전 행사에서 합창 형태로 불렸으며 박근혜 정부 기념식에서도 합창 형태가 유지되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제창으로 바뀌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 5·18 묘지 참배에 나섰으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공식 헌화·분향 없이 묵념으로 끝나는 반쪽 참배를 했다.

한편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아래 광전대진연)은 윤 대통령의 5·18 42주년 기념식 참석 입장을 규탄하며 지난 4월 말부터 광주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해 온라인 1500명, 오프라인 518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