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예산 확보 내가 공” 광주시-국회의원 신경전

광주시와 지역 국회의원 간 국비 예산 확보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2017년 정부 예산안이 확정된 가운데 광주시가 일부 의원이 자화자찬식 예산 확보 주장을 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장병완(국민의당·광주 동남갑) 의원측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진입도로(10억원), 에어가전 혁신지원센터 구축(15억원), 수소충전소 부품인증기반구축 및 국제표준화사업(51억원) 등 광주시의 전략산업 및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예산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성과의 핵심에는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으로 올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맡은 장 의원의 전방위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장 의원은 당초 산자위원장을 맡을 때부터 `지역 산업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산자위원장)직을 원했다’고 할 정도로 지역 산업 발전에 관심을 많이 보였는데 이번 예산안이 이러한 성과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한 관계자는 “장 의원이 예산 확보에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광주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 의원이 모두 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내놓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장 의원측은 “보도자료에 제시한 사업들은 광주시가 장 의원에게 적극적인 예산 확보 협조를 요청한 것들이다”면서 “실제 장 의원이 역할을 해서 얻어낸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철(국민의당·광주 광산구갑) 의원이 지난달 31일 광주송정역이 국토부의 ‘KTX 지역경제 거점형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됐다고 밝힌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시는 발끈했다.
김 의원측은 투자선도지구 선정으로 내년부터 6년 간 총사업비 7882억원을 투입, 광주송정역이 복합환승센터 구축을 통해 호남권 교통허브 역할을 수행토록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이 정부가 광주송정역을 국토서남권 교통·물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해 놓고 실제 의지조차 보이지 않은 정부를 질책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개최해 왔다”며 김 의원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처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