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들이 촛불 혁명 2주년을 맞아 다시 촛불을 들고 모였다.
시민들은 사법농단 사태 책임자 처벌 등 사법적폐 청산을 촉구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 실현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또 촛불로 시작된 개혁이 중단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 혁명 2주년 광주시민대회 추진위원회’는 2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2주년 시민대회를 열었다.
‘사법적폐 청산, 한반도 평화실현’을 주제로 열린 촛불 집회에는 이날 오후 6시5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이 모였다.
광장을 다시 찾은 시민들은 2년 전 촛불 혁명의 성과를 돌아보고 과제와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국정농단과 정경유착 세력의 구속과 처벌이 진행됐고, 촛불로 탄생한 현 정부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을 촛불 혁명 이후 2년 간의 성과로 꼽았다. 시민들은 촛불 혁명의 요구였던 공정한 사회, 부정부패 척결, 분배 정의 확립 등의 개혁 의제들이 제도화되길 희망했다.
또 언론·사법 등 각 분야의 개혁,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규명·처벌, 대북제재 해제, 정치적 양심수 석방, 옛 전남도청 복원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임추섭 공동추진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우리가 촛불을 든 것은 상징적인 몇 사람만 처벌하자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촛불 혁명은 민주주의와 헌법을 유린하고 색깔론으로 국민 위에 군림한 적폐세력과의 전면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농민·여성과 성소수자·청년·양심수 등 촛불 주역은 여전히 억압과 차별을 받고 있는 현실을 잊지말아야 한다”면서”흔들림 없는 개혁을 통해 성과를 내야 촛불 혁명이 완성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임 위원장은 “사법 농단 세력을 처벌하고 사법부를 바로잡아 적폐를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효열 6·15 공동선언실천 광주본부 공동대표 겸 광주시농민회장은 주제발언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체제 구축을 가로막는 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면서 “품앗이 정신으로 북한에 트랙터 100대를 전달해 통일 농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사법농단 사태의 책임자들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대형현수막이 등장했다. 대형현수막은 금남로 도로 한 가운데에 붙었으며, 시민들은 사법부 개혁을 촉구하는 뜻을 담아 현수막을 밟고 지나갔다.
이어 이날 오후 7시10분께부터는 시민들이 사법적폐 청산을 촉구하며,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대열은 금남로에 설치된 본 무대에서 법원 정문 앞까지 이동하면서 “박근혜와 내통한 양승태를 구속하라”, “사법적폐 청산하라”, “비리법관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법원 정문 앞 철문과 바리케이드에 사법농단 당시 사법부 수장이었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체포영장을 표현한 대형 현수막 2장을 부착했다.
또 양승태 전 대법원장 가면을 쓰고 법원 앞에서 ‘구속 퍼포먼스’를 펼쳤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본 무대로 돌아와 음악 공연으로 꾸며진 ‘뒷풀이 문화한마당’을 진행한 뒤 오후 9시께 대회를 마무리했다.
앞선 오후 4시에는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적폐청산·노조할 권리·사회 대개혁 등을 주장하며, ‘11월 총파업 총력투쟁 선포·시민문화제’도 열렸다.
또 15개 시민사회단체·오월단체 등이 참여한 ‘어울림마당’에서는 ▲강제징용 재판거래 대법원 엽서 보내기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 홍보 ▲사법적페 청산 촉구 주먹밥 나눔 ▲양심수 석방 서명운동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서명운동 등이 펼쳐졌다.
한편 지난 2016년 10월29일부터 지난해 4월15일까지 21차례에 걸쳐 열린 광주 시국촛불대회에는 57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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