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백신예방접종센터가 운영을 종료하니까 접종 시작할 때와는 다르게 진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광주 동구 소태동 동구문화센터에 지난 4월15일 설치된 코로나19동구예방접종센터가 6개월여만인 29일 운영을 종료했다.
동구지역 백신 접종 대상 10만3398명 중 7만9833명(77.2%)이 접종을 완료해 이날 오후 4시30분 마지막 접종을 끝으로 시설물 철거에 나섰다.
접종 뒤 이상징후 관찰을 위해 ‘집중관찰실’에 놓여 있었던 수십개의 의자는 차곡 차곡 정리돼 한쪽에 놓였다.
또 예방접종센터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비롯해 접종실 안내 문구도 떼어져 바닥에 놓였다.
6개월여동안 함께했던 의료진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로를 마주보며 눈빛으로 그동안의 감정을 공유하는 듯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동구예방접종센터’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노란색 조끼를 차례로 반납했으며 의료진들은 대형현수막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지막을 휴대전화에 남겼다.
동구 보건소 직원 정소희(30)씨는 “주업무는 치매관련 이었는데 입사 3년 중 2년을 코로나19 업무를 했으며 이 중 6개월은 예방접종센터에서 일했다”며 “막상 운영이 종료되는 것을 보니까 씁쓸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은 것 같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시민들의 예방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간호사 오아름(31)씨는 “예방접종을 시작 했을 때와 2차 접종 때 ‘고생한다’며 초콜릿을 나눠주시던 할아버지를 비롯해 백신 접종을 앞두고 거부했던 시민 등 6개월동안의 기억이 스쳐지나간다”며 “지금 기분은 들뜨고 신나지만 내일 눈을 뜨면 어떤 기분이 들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조록영 보건사업과장은 “내년 5월께나 접종센터 문을 닫을 줄 알았다”며 “시민들의 자발적 접종과 의료진, 공무원 등 모두의 노력이 더해진 덕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예방접종센터를 시작으로 광주지역 나머지 4개 자치구 예방센터도 11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운영을 종료한다.
백신 추가 접종과 10대 대상자 접종은 400여개의 위탁 의료기관에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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