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첫 주말인 7일 오후 광주 동구 무등산 증심사에서 시민들이 가을 단풍을 만끽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2년 만의 단풍 구경이네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시행 첫 주말인 7일 오후 광주 동구 무등산 증심사 입구엔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수 백여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은 이미 만차 상태였다.
가족·연인 단위의 탐방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증심사 길을 오르며 빨갛고 노랗게 물든 나무들을 보며 연신 감탄했다.
한 90대 노인은 한 손은 지팡이, 한 손은 자녀에게 의지한 채 천천히 탐방로를 걸으며 간 만의 단풍 구경을 즐겼다. “2년 만의 단풍” 이라며 활짝 웃음을 지었다.
어린 자녀들은 한 쪽에 떨어진 낙엽을 사각사각 밟으며 걸었다.
한 부모는 낙엽을 한 웅큼씩 모으며 자녀에게 나뭇잎 종류를 알려주기도 했다. 곳곳에 단풍과 함께 인증 사진을 찍는 탐방객들도 보였다.
전남 나주에 사는 김모(34)씨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어린 자녀들 데리고 나가기가 불안했다. 여전히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와 감염 우려가 있긴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이전보다 한시름 놓고 편하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모(65)씨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되면서 2년 동안 나들이 한 번 제대로 못한 채 집에만 계셨던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다”며 “간 만에 어머님이 웃는 모습을 보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음식점·등산복 상점·편의점 등 주변 상가도 활기를 띄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됐지만, 곳곳에는 방역수칙을 당부하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마스크 착용’, ‘세 발자국 떨어져 걷기’ 등 방역 수칙 안내 팻말과 현수막이 걸렸다.
증심사 입구엔 이달 14일까지 탐방객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임시 선별 진료소도 열렸다.
한편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무등산국립공원 탐방객은 3만686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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