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아침,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론 저런 상상을 하는 즐거움은 이 지구를 쉽게 떠나기 싫은 강한 이유 중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 여유로운 커피를 마시게 해준 커피 농부들이 겪는 불공정한 조건을 알고 그들의 처지에 공감하면서 공정무역을 떠올린다면 멋진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더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달콤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착한커피를 기부하는 당신이라면, 지역공동체의 훌륭한 일원이자 이웃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동반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 FAO가 2006년 발표한 보고서(Livestock’s Long Shadow: environmental issues and options)에 따르면, 인류에 의해 발생되는 온실가스 18%를 전 세계 축산업이 배출한다. 매년 수백억 마리 동물들에 의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 사료 생산과 목초지를 만들기 위한 삼림을 파괴하고, 지구 표면의 땅 30%와 세계 물 소비량의 30% 사용, 대기오염, 수질오염, 생물다양성 손실 등이 오늘날 인류가 발명해낸 축산업의 환경적인 영향들이다.
이렇게 위기에 처한 지구촌의 삶을 떠올리면서, 당신이 “비건푸드(Vegan Food)”를 떠올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베를린은 독일 비건 인구의 10%가 사는 도시라서 그런지 비건 마크가 붙어있는 제품들이 정말 다양해서 수퍼마켓이나 식료품점에 가면 쉽게 구분이 가기 때문에 물건을 고르고 살펴보며 쇼핑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화장품은 물론 의류, 신발, 가방과 와인, 맥주까지 비건 마크를 달고 있어서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 제조과정이 어떤지 탐구해보고 관련 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 찾아보기도 했다. 많은 기업들이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동물권리, 식물기반(Plant-based) 재료, 로컬푸드 등의 키워드로 활동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이미옥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이사>
이렇게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기후위기에 처한 지구를 살리는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것이 생활ESG행동입니다.
ESG는 결국 인류가 직면한 위기이자 출구인 것이다. 20년 이상 지속되는 K-POP 등 창의적 한류로 세계문화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역동적인 에너지로 세계가 경제 ESG에 머무를 때, 우리 대한민국은 생활ESG행동으로 그 영역을 넓혀나갑니다. 환경위기, 사회위기, 민주주의 위기를 책임지는 대안은 국민이 주체로 나서는 생활ESG행동입니다. 기업 아닌 국민이 나서서 기후변화를 비롯한 전지구가 직면한 여러 위기 문제에 대처하는 것은 전 세계인의 커다란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의 탑리더들은 한결같이 ESG행동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지금은 행동할 때이다. 기후변화가 실존하는 가장 큰 위협이다.” 그레타 툰베리, “이제 남은 건 행동하고 지속하는 일이다. 더 일찍 시작할수록, 더 쉽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크라우스 슈밥, “이 거대한 리셋의 시기를 어떻게 맞이 하는가에 국가와 기업, 개인의 운명이 걸려있다.”
남태평양 섬 팔라우 휩스 대통령, “G20 정상들이여, 차라리 우리 국도를 폭격하라, 우린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으며,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당신들의 구명환(바퀴 모양의 구조 기구)이다.” 투발루의 외무장관 사이먼 코페, “지금 바닷물이 차오르고 있어 말뿐인 약속을 기다릴 수 없다. 날씨 관련 재난으로 인한 비자발적 이주 현상이 가장 먼저 보장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원래 ESG는 경제 문제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자는 것이었다. 즉, 현재의 ESG는 기업과 경제적 측면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기후비상사태, 부의 초격차, 문화의 충돌, 선동정치의 등장과 같은 문제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으로 나타난 공동의 위기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생활ESG행동으로 그 규모와 범위가 확장된 것이다.
즉, 경제 ESG가 정치∙사회 전반으로 번진 새패러다임이 생활ESG인 것이다. 지구와 인류가 마주한 공동의 문제를 지구촌 시민들의 문제로 대처하는 것이다. 환경을 ‘기후위기’, 사회를 ‘시민사회위기’, 지배구조를 ‘민주주의 위기’로 보고, 이러한 3대 위기를 생활ESG로 행동함으로써 새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공명연구소장, 경영학박사 /조영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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