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사상이 지배계층을 중심으로 한 것과는 달리 묵자의 사상은 일관되게 피지배 계층을 옹호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묵자가 이해하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力’을 낼 수 있는 노동자다.
공자의 친친(親親), 효(孝)의 개념에는 혈연관계(血緣關係)를 기초로 하는 종법제도(宗法制度)가 바탕에 깔려있다. 그러나 묵자가 말한 인은 이 종법의 울타리를 벗어난 것이다. 유생(儒生)들은 남의 어버이보다 나의 어버이를 더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묵가에서는 겸애에 의하면 애무차등(愛無差等)이다. 그는 “사람은 장유(長幼). 귀천(貴賤)이 없이 모두 천(天)의 신하다”고 한다.
묵자의 애인(愛人). 이인(利人)의 사상 속에는 인간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그 개아(個我)로서의 자아를 그 유기체의 한 부분으로 보는 전체아(全體我)라는 관념이 토대를 이루고 있다.
3) 지식인의 중도론
① 백낙청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나의 변혁적 중도주의는 분단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남과 북이 점진적으로 통일하는 과정에서 현재보다 더 나은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장기적 전망”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중요한 것은 그동안 좌우논쟁의 공허함을 인식하고 이를 중도로 수렴하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② 홍윤기
진보성향 학자로 분류되는 홍윤기 교수는 “좌파의 급진적 진정성이나 우파의 경직된 정체성이 아니라, 문제에 대해 통합적 해결력을 보이는 강한 중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강한’의 의미에 대해 그는 “문제가 되는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투시력, 쌍방의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해결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③ 박세일
박세일 교수는 “‘진정한 중도’란 좌와 우, 진보와 보수의 한쪽에 극단적으로 기울지 아니하고 두 가치의 조화 즉 자유와 평등, 성장과 분배, 개인과 공동체, 민족과 세계의 조화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입장이다. 좌와 우를 절대화하지 않고 상대화하여 국가 발전과 국리민복을 위하여 시대에 맞게(이를 시중〈時中〉이라고 한다) 적절히 조화하여 활용하는 입장이 중도이다.
④ 김지하
시인 김지하는 “중도는 디지털 논리와 같아요. 예스, 노. 노, 예스. ‘온’ 하면 ‘오프’ 하고 ‘오프’ 하면 ‘온’ 하는 거예요. 엘리베이터가 천장을 치면 바닥으로 내려가고 바닥을 치면 천장으로 올라가는 원리지요. 이처럼 양쪽을 다 보고 중간도 보고 전체를 들어 올리자는 거예요.
그런데 중도라고 일의 선후가 없는 건 아니에요. 예컨대 시장과 분배, 성장과 복지가 맞설 경우 양쪽 다 끌어안되 상황에 따라 더 중요한 쪽을 배려해야 한다는 거죠. 성장과 분배가 결합된 것이 일자리예요” 라고 주장한다.
4) 맺는말
중도가 대도이고 대의를 실현할 원대한 사상임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의 실현이 만만치 않습니다. 전체의 이익을 들어올리는 일은 항상 개인과 집단의 이해관계와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분열주의와 당파주의를 해결하는 방법은 힘을 기초로 하는 협상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힘을 기초로 하는 협상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보다는 중간적 타협점을 찾는데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타협의 조건을 찾았다고 하여도 혼연일체로 동화하는 길이 없다.
그리하여 계급간의 투쟁, 세대간의 갈등, 지역간의 분쟁이 그칠 사이가 없는 혼란 사회가 되어 분파와 분열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수단이 아닌 것처럼 협상도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의 열쇠가 아니다. 인간사회의 현실적 갈등구조를 완전히 해결하는 길은 오직 중도의 길이다. 중도를 통한 양극단의 차이와 모순의 통합으로 전체 집단이 발전하는 최적의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 이념 스펙트럼이 가장 넓은 나라가 프랑스입니다. 우체부가 대통령에 출마하기도 합니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이 만든 정당이 우리말로 하면 “전진하는 공화국”입니다. 마크롱은 대선 출마를 결정하면서 “나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라며“기존 정치에 맞서 민주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국회의원 한 석도 없던 ‘실용적 중도’를 표방한 신생 정당이 프랑스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진보와 보수 두 정당이 번갈아 자리를 차지하고, 자기들의 이익만 챙기고 사회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자, 참지 못한 국민들이 거대 양당을 심판한 것이다. 마크롱은 재선에도 성공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위와 같은 변화가 가능할까요? 일단은 우리 국민들이 양극화된 두 정당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스타 한명이 급조한 정당으로 지역과 낡은 이념의 잣대로 집권하는 한국만의 기형적 정치현상에서 벗어나려면 우리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중요합니다. 국민들은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치권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벗어나서 양극화된 정치집단보다는 우리 국민전체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합리적이면서 생산적인 정치에 몰두해야 합니다.
질문1 – 포럼 “당신과 함께” 출범 배경과 향후 비전과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질문2 –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약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원을 받았던 단체나 사람들에게서 예산을 뺏어와야 하는데, 그 사람들이 죽을 각오로 저항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렇게 말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질문3 – 정치부재가 우리 국민들의 경제적 위기로 몰고 갈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입니다. 일본의 다카야스 유이치 다이토문화대학 교수는 “한국경제는 대기업에 달려있다. 옭아매지 않고 성장을 이끌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지금까지 정부지원없이는 우리나라 재벌이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대다수 서민들의 경제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데, 더 늦기전에 기본소득 도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질문4 – 0.78이란 숫자를 알고 계십니까? 바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입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한민국 총체적인 문제가 더 응축되어 있습니다.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도 될 것입니다. 헬조선과 저출산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공명연구소장, 경영학박사 /조영무 박사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