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뭐야?” 별똥별 하나가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갈 때 스테파네트가 묻는다. 이를 계기로 밤하늘 이야기를 채색해나간다. 어느 순간 목동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든다. 하염없이 고운 얼굴을 바라보면서 해가 뜰 때까지 그대로 있었다.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는 생각만 하면서. 목동은 20살이었고 스테파네트는 한평생 본 여성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알퐁스 도데(프랑스. 소설가)의 “별”을 각색한 것이다. 고등학교 국어책에서 접했을 때 가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다. 지금도 가끔씩 떠오르곤 한다. 문학이란 이렇다. 특히 서정적 문학은 인간의 마음을 무한히 카타르시스(catharsis)한다.
과거에는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수많은 문학 서적들을 읽도록 권했다. 어느 집에를 가든지 책투성이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극단적 범죄가 지금처럼은 없었다. 요즘에는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 사건들이 그 당시에는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이게 책의 힘이 아닐까. 그런데 언젠가부터 입시 위주 학습이 강해지면서 인간 사이의 정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어지간한 범죄는 기삿거리도 안 된다. 범죄 연령층도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며칠 전, 여성 정치인에 대한 폭력범도 중학생이었다.
중･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에서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 한다. 그래서 힘들게 취업한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고 싶거나 떠나는 경우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이 불량 행동을 하거나 싸워도 상당수 교사들은 그 현장에 접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소문도 있다. 접해 봐야 해결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잘못 휘말리게 되면 그 학생들과는 물론 학부모들에게까지 얽혀서 오히려 부정적 상황에 말려들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밝고 고운 학교생활이 꽃 피워질 수 있겠는가.
사실 학교 마당에서 벌어지는 불미스런 일들이 한둘이 아니잖은가. 작년도에만 해도 학교 사회에서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그 와중에 애꿎은 교사들만 죽어가기도 했잖은가. 왜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워야 할 교정에서까지 벌어질까. 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이 문학서적과의 접촉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특히 요즘 사회는 문학 서적에서의 산책보다는 각종 SNS와의 접촉 시대다. 이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배태된다. 유아 시절부터 아이들 손에 쥐어지는 것은 SNS 기기다. 식당에서도, 부모들 모임에서도 동반한 아이들이 갖고 노는 것은 이런 기기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야 부모를 비롯한 보호자들이 편하게 자신들만의 일을 보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연히 책과의 거리는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이는 곧 학습과도 멀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어렸을 때부터 방 안에 아이들 수준에 맞는 책들을 많이 구비해 놓으면 책을 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습관이 형성될 때 대체로 학력 수준도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기상천외한 문명의 기기들 또한 그 발상은 인문학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인문학을 통해서 형성된 무한한 상상력과 학습능력이 공학을 비롯한 각종 과학적 사고와 어우러져서 기상천외한 기기 등을 개발해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인문학을 적절히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이는 인간의 심성을 아름답게 형성해줌은 물론 각종 현대문명 탄생에도 기여 해주기 때문이다. 필자 주변에도 이런 부류들이 의료계, 공학계, 과학계 등에서 활동하거나 관련 대학에 재학 중인 경우가 상당하다. 지금도 손에서 인문학 서적을 놓지 않으면서.
▲시인, 사회복지학박사
임성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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