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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행동 일주일째… ‘악화일로’ 3월 의료대란 오나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
‘지역 의료 거점’ 전남대·조선대병원서 전공의 무더기 이탈 지속 이미 초비상인데 전임의·인턴 계약포기마저… “3월 초부턴 심각” 상급병원 밀어낸 환자 받아야 할 2차 병원도 연쇄 과부하 우려 광주시·전남도 ‘각급 병원별 진료 차질 최소화’ 본격 위기 대응
 전공의 집단 이탈이 시작된 지 나흘째인 23일 오전 광주 남구 한 2차병원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안에 반발하며 일선 의료 핵심 인력인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일주일을 맞는다.
광주·전남에서는 전공의의 빈 자리를 지켰던 전임의(펠로우)와 신임 수련의(인턴) 이탈까지 이어지면서 각급 병원의 과부하에 따른 ‘의료대란’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경고가 나온다.
각급 병원마다 응급실 등 필수 의료 중심으로 체계를 재편했고, 광주시·전남도는 최고 수준의 위기 상황에 걸맞는 비상 대응에 본격 나섰다.

◆ 전공의 집단 이탈에 대학병원 ‘초비상’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역 거점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319명 중 27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중 200명 이상이 출근하지 않거나 급한 업무만 처리하는 등 정상적으로 근무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현장 점검을 벌인 본원에서만 업무 복귀 명령 불이행 대상 전공의는 119명이었으나, 5명 만이 일선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142명 중 113명이 복귀 명령 불이행 대상자로 최종 확정됐고 이들 모두 근무하지 않고 있다.
지역 내 2차 의료기관인 광주기독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 39명(타 병원 파견자 포함) 중 사직 의사를 밝힌 31명도 연일 결근 중이다.
결근한 전공의들에게 개인 연락처로도 문자메시지를 보내 업무 복귀를 명했지만 대부분 일선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일선 핵심 인력인 전공의들의 빈 자리에 각 병원들은 응급환자 중심 비상진료 체계 운영에 나섰다. 응급 또는 기존 예약 수술만 진행하고 있고, 비응급·경증환자는 조기 퇴원 또는 2차 의료기관으로 전원하고 있다.
신규 입원 역시 중증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받고 있다. 각 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평소보다 최대 35%가량 떨어졌다. 3차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최소한의 기능인 응급·위중증 환자 진료에만 인력을 집중해도 버거운 실정이다.

◆ ‘3월 초 위기’ 가시화…전임의·인턴도 병원 떠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우는 핵심 인력 중 하나인 전임의들도 속속 병원을 떠나겠다고 나섰다.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숙련도가 높은 전임의는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비상진료 체계의 일선을 지탱해 온 핵심 인력이다.
조선대병원에서는 근무 중인 전임의 14명 중 절반이 넘는 상당수가 근로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병원 측에 통보했다. 재임용 포기 의사를 번복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다음 달인 3월부터 병원을 떠난다.
 전남대병원 역시 오는 26일부터 전임의들에게 재계약 의사를 확인하는데 현재로선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만간 대학병원에서 수련할 예정이던 신임 인턴 대다수도 임용을 포기했다. 전남대병원에 입사키로 했던 인턴 예정자 101명 중 86명(85%)이 임용을 포기했다. 조선대병원에서도 신입 인턴 36명이 모두 임용포기서를 제출했다.
숙련도는 부족하지만, 일손을 보탤 인턴 한 명이 아쉬운 현 상황에서 대규모 임용 포기는 의료대란 위기를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공의 1~2년차 상당수가 3월 재계약을 포기하면, 복귀를 종용할 추가 행정 처분도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급 병원들은 지난 20일부터 운영 중인 연일 비상 진료 체계가 2주 째 접어드는 3월 초에는 잔류 의료진 과부하를 우려하고 있다. 
광주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위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의료 공백이 빚어지지 않도록 당직 근무와 진료, 수술 일정을 전면 재조정한 만큼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3월 초까지 전공의 이탈이 이어지면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도 누적이 심각하고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 부담 커지는 2차 병원… “이대로는 위태” 
3차 의료기관들이 비상 진료 체계 운영에 따라 비응급 또는 회복 중인 환자들을 조기 퇴원 또는 전원 조치하면서 2차 병원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위중증도 등에 따라 수술실·병상 운영을 축소, 2차 병원에서도 추가로 받아야 할 환자가 늘었다.
실제 각 2차 병원마다 ‘입원이 가능한 지?’, ‘대학병원 퇴원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대학병원으로 몰리던 외래 진료 환자들도 예약을 잡지 못하고 2차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진료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어느 2차 병원의 내과 외래진료 대기 시간은 환자 1인당 최대 40분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수술 일정도 몰리고 있다. 상급 병원에서 소화하지 못한 수술까지 줄줄이 접수되면서 일정 잡기조차 빠듯한 실정이다.
2차 병원 내 수술실·입원 병상 가동률이 꾸준히 증가할 경우 결국 각급 병원 내 진료 차질과 과부하가 발생할 우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광주의 한 2차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들이 밀려 드는 외래 환자와 입원 환자 진료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오후 10시까지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장기화하면 병상 포화와 의료진 과부하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 광주시·전남도, 각급 병원별 위기 대응 본격화
광주시·전남도 역시 정부가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 ‘심각’으로 격상한 데 맞춰 본격 대응에 돌입했다.
우선 광주시는 의료기관 이용 불편과 진료 공백 최소화에 힘쓴다. 5개 보건소에 각기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두고 24시간 비상 연락망을 구축했다.
지역응급의료센터를 갖춘 종합병원 21곳도 24시간 상시 비상 진료 체계로 운영된다. 보건소는 의원급 의료기관 집단 휴진 시 오후 8시까지 연장 진료한다.
시는 빛고을전남대·광주보훈·호남권역재활 등 공공병원의 상시 진료 체계 유지에도 힘쓴다. 특히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인공신장실 등 필수 진료는 차질 없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역시 22개 시·군 보건소에 설치된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도는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 1곳, 종합병원 26곳에서는 중증환자를 돌보고 중소병원·의원급 의료기관은 비응급 경증환자 진료에 주력한다.
지역 내 권역응급의료센터 2곳(목포한국·순천성가롤로병원)을 비롯해 각급 응급 의료센터·기관 35곳, 응급실이 있는 종합병원 9곳은 24시간 비상 진료 체계에 돌입한다.
지방의료원과 공공병원도 평일 근무를 연장하고 야간 당직 체계로 불시 응급 진료에 만전을 기한다. 일반인 진료가 제한된 국군함평병원 등도 상황이 급박하면 군 당국과 협의해 활용 여부를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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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춘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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