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AI)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방역 당국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8일 현재까지 제주와 군산, 전북 익산까지 조류 독감이 퍼져 전남의 턱밑까지 AI가 치고 올라왔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오리에서도 발병이 확인돼 대유행의 전조가 아닌지 의심스럽기 까지 하다. 자칫 사람간 전염가능성도 우려되는 시점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전남도도 차단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남 지역 전통시장 38개소와 가든형 식당 118개소에 대해 살아있는 가금류 거래를 전면 금지시키고 전통시장 가금류 사용농가에 대해 87개 공동 방제단을 동원, 집중 소독을 실시중이다.
전남도의 이같은 발빠른 대응에도 불구하고 AI 확산속도가 너무 빨라 지난 겨울 대유행의 악몽을 떨칠수 없다. 메르스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것이 얹그제 인지라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전북 군산의 AI 발생 농장에서 전남도로 유입된 닭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도 도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초동 방역대처는 아무리 강조 해도 지나치지 않다.
AI같은 바이러스 질환은 주민의 생계는 물론이고 인명에도 큰 손실을 입힌다. 여름이면 사라지던 AI바이러스가 이제는 여름에도 창궐하다니 양계 농장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계란 파동을 막 벗어나려는데 AI 바이러스는 엎친데 덮친격이다. 양계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재래 시장 상인피해는 무슨 말로도 위로가 어렵다.
현재로서는 방역당국이 AI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걱정스럽게도 AI가 발생해 가금류 관련 종사자와 축산차량의 ‘일시 이동’ 중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AI가 수그러 들지 않고 있는 것은 방역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AI가 상시 잠복중인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계절에 관계 없이 시도 때도 없이 AI가 몰려 오기 때문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AI의 사람간 전염 가능성이다. AI 감염자의 40%가 오리, 닭등 가금류와 접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사람간 전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AI는 변이가 빠르고 결과 마저 예측할수 없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전염병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관계 당국은 만일을 사태를 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번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초기 대응 미숙으로 큰 화를 자초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서 큰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재래시장 생계대책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가뜩이나 위축된 경제 상황에서 가축농가와 상인들에게는 거의 치명적이다. 삶의 의욕을 잃지 않도록 생계자금 긴급 지원같은 대책을 세워주는 것도 주민정책으로 바람직해 보인다. 정부 당국에서도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보고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AI가 퍼지는 것은 순간이다. 정부가 나서지 지금 잡지 않으면 국가적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 이래 저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지금은 사람간 전염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때임을 보건 당국은 명심 하기 바란다.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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