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싸움이 도를 넘고 있다. 눈만 뜨면 서로를 못 죽여 안달이다. 매우 비생산적이다. 상대방이 잘하는 꼴은 전혀 못 보겠다는 것 같다. 이러는 데도 국회의원들의 세비는 엄청나다. 각종 특혜도 많다. 이런 꼴을 조금이라도 덜 보려면 하루빨리 국민소환제가 실시되어야 한다. 청와대가 제시했던 개헌안대로. 국민소환제가 실시되면 최소한 이렇게까지는 못할 것이다.
소환당하면 국회의원 직을 그만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은 청와대발 개헌을 내팽개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치인들이 아귀다툼하는 이유가 뭘까. 시기와 질투 때문이 아닐까.
이의 극단적 사례는 ‘백설 공주’라는 동화다. 어느 날 왕비가 거울에게 물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왕비는 당연히 자기라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여기서는 왕비마마께서 제일 예쁩니다. 하지만 백설 공주가 왕비보다 천 배는 더 예쁘답니다.” 라고 대답해 버렸다. 이 대답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던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왕비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러면서 시기와 질투심으로 얼굴빛이 파랗게 질려버렸다. 그때부터 왕비는 공주를 볼 때마다 오장육부가 뒤틀렸다.
그도 그럴 것이 공주의 피부는 눈처럼 희었고, 입술은 피처럼 붉었다. 거기에다 머리칼은 흑단처럼 까맸다. 이러니 그런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공주를 죽이기 위해 왕비는 독이 든 사과를 들고 찾아갔던 것이다. 이처럼 시기와 질투는 무섭다. 한번 발동되면 심장도 다스릴 수 없고 눈에 뵈는 것도 없게 된다. 그야말로 이성마비 상태가 돼버리는 것이다.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 각자의 몫이 아닐까.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정치인들 역시 이런 상태가 아닐까. 내로남불의 극치를 이루면서. 그런데 문제는 아무 잘못도 없는 국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사실이다. 하기야 국민들도 잘못은 있다.
이런 족속들을 뽑아준 죄 말이다. 각설하고 작금의 국제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때문에 정치인들은 제발 정신 차리기 바란다. 정치인들이 하는 작태들을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솔직히 국회의원들이 국민들보다 더 잘 아는 것이 뭣인가. 별로 없다. 그런데도 한 야당 총수는 밤낮 미국타령이다. 한 세기는 뒤떨어져 사는 것 같다.
맹방이라는 미국이 그리도 우리의 목을 조이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미국, 미국이다. 자기들에게 전혀 득이 되지 않는다면 미군을 한반도에 주둔시키겠는가. 모든 국가가 국가이기주의에 얽매어 활동하고 있잖은가. 냉엄한 현실 아닌가. 또한 당연하고. 범위를 좁혀 생각해보자. 혈연 등으로 맺어진 가족이 있는 가정은 어떤가.
부모형제 간에도 각각의 주판알을 튕기고 있지 않은가. 범위를 점점 높여서 마을 공동체는, 시·군·구 지역사회는, 광역시·도는, 국가사회는 그리고 국제간은 어떻겠는가. 때문에 각자의 위치에서 합리적인 사고로 삶을 영위해 가야 한다. 때문에 지금 정치권이, 특히 야당이 정부여당을 몰아치는 것들이 과연 합리적인 사고에 의한 결과물인가.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제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라. 막역한 친구였던 연암 박지원과 창애 유한준의 다툼으로 비롯된 두 집안의 혈투. 백년이 지난 후 이들의 5대손인 박규수와 유길준이 멋지게 해결해버렸다. 해결점은 별다른 게 아니었다. 대제학 박규수가 향시 장원한 유길준을 불러 칭찬하고 격려했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이 점을 잘 여며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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