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유흥주점 외부 전경. 이 유흥주점은 손님·접객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이 다녀간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에 의해 긴급폐쇄 조치 됐다.
광주에서 유흥주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광주지역 최대 유흥시설 밀집지역인 상무지구가 주 이동경로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유흥주점이라는 특성상 출입자 파악이 쉽지 않고 여성접객원 확진자들이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커 확진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
확진자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생활한 것으로 드러나 방심이 부른 ‘화(禍)’라는 지적이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5명이고 상무지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14명으로 증가했다.
유흥주점 확진자 중 상당수 여성접객원과 남성 출입자 모두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27번 확진자 20대 여성은 12일부터 15일까지 4일 간 유흥주점 7곳과 식당 2곳을 출입하면서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227번 확진자와 접촉한 여성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1번 여성 확진자와 접촉해 양성 판정을 받은 226번 확진자 40대 남성은 마트와 식당을 출입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225번 확진자 20대 여성도 마스크를 하지 않고 12일부터 15일까지 유흥주점 7곳과 편의점 2곳, PC방 1곳을 출입했다.
224번 확진자 20대 여성은 지난 14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화정동 모 PC방에서 날을 샌 뒤 오전 6시께 KTX를 타고 서울을 다녀오기도 했다.
222번 확진자 40대 남성은 지난 12일부터 식당 2곳과 월산동 건설현장을 드나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처럼 확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지난 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면서 경계심이 느슨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별개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범시민 캠페인까지 벌였지만 허사였다.
무엇보다 광주지역 최대 유흥시설 밀집지역인 상무지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상무지구는 유흥시설과 함께 식당, 오피스텔, 회사 등 건물이 밀집해 있어 초기 방역에 실패할 경우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원발 확진이 인천 학원 등 n차 감염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상무지구 유흥주점 감염도 초기 진화가 관건이다.
광주시는 지역 유흥주점 682곳에 대해 지난 16일 오후 7시부터 오는 25일 자정까지 열흘 간 집합금지·시설폐쇄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또 확진자가 다녀간 유흥주점 18곳을 일시 폐쇄 조치했으며,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 5개 업소는 고발할 방침이다.
고위험 시설로 지정된 단란주점·감성주점·노래방·콜라텍 업소 1571곳에 대해서도 경찰과 합동 단속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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