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인구에 회자되는 불평등의 대명사다. 대를 이어가면서 금수저 놀음을 하는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 최대의 판은 대대손손 이어지는 재벌가다. 여기에다 극악적 갑질까지 더한 경우도 많다. 과거에 욱일승천하던 H그룹을 비롯한 상당수 재벌들이 그랬다. 이것이 미국 등 선진국 재벌과 우리나라 재벌들의 다른 점이다. 그야말로 엽전들의 작태다. 창피스럽다. 통탄할 일이다. 치졸한 작태들을 보면. 이 세상의 그 누구도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다. 그저 숙명적으로 그 누군가에 의해 그 집의 자녀로 태어난 피조물일 뿐이다. 그런데 그 결과물들의 운명은 엄청나게 달라져 버린다.
그 첫 번째는 어떤 피부 색깔로 태어났느냐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고도로 발달했다는 오늘날에도 피부색에 따라 판이한 대접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일명 ‘인종 시장’이라 불리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흑인이었을 때도 흑인에 대한 차별은 여전했다. 경찰관들의 총격 대상 대부분의 경우도 흑인들이다. 사실 피부색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 능력에 대한 비교기준이 되는 것도 아니잖은가. 그냥 운명적으로 그렇게 태어났을 뿐이란 말이다.
피부색은 단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산물일 뿐이다. 인류학자들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약 4백만 년 전에 열대우림지역에서 생의 부지를 위해 대륙의 각지로 흩어지면서 적응하기 위해 피부가 변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아프리카로 간 사람들은 태양열이 작열하는 뜨거운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검은색으로, 북위도 지역에서는 자외선을 받아들이기 위해 하얀색으로, 온대지역에서는 그에 적응하기 위해 희지도 검지도 않은 황색으로 변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함에도 인간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삶의 척도가 된다는 것을 결코 부인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황인종인 우리나라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대체로 백인을 선호한다는 것이 일반론 적이다. 당사자들도 가능하면 하얀 피부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엄청난 돈까지 투여해 가면서.
두 번째로는 어느 국가에서 태어나느냐이다. 강대국이나 복지가 잘된 나라에 태어나느냐 아니면 척박하고 빈곤한 나라에 태어나느냐의 여부에 따라 삶의 형태가 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어느 계층에 태어나느냐이다. 피부색도, 지역에도 상관없이 일명 물질적으로나 사회 계층적으로 상위계층에서 태어나면 금수저가 되는 것이다. 물론 피부색이나 국가까지 좋으면 더더욱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사실 금수저로 태어난다는 것은 그저 불로소득자일 뿐이다. 본인의 의지나 노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인간의 순위는 여기에서부터 결정되어 버린다. 이게 우리네들 삶이다. 너무나 불공평하지 않은가. 사실 금수저들은 태생적 불평등 관계를 활용해 비교 우위적 삶만 살아갈 뿐인데도. 때문에 오히려 부채 의식을 갖고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베풀어 가면서 삶을 영위해가야 마땅하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오히려 태생적 호조건에다 살아가면서 더 많은 것들을 획득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추하고 더러운 갑질까지 하면서. 지금 시장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반면에 명목소득의 실질적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추락 중이다. 이러는 데도 무능･무도한 정치 세력들은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정치 난장판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뒤엎을 유일한 기회는 정치적 매를 드는 것이다. 때문에 유권자들이 모두 참여해서 고귀한 한 표를 올바르게 행사해야 한다. 오는 4･10 국회의원 선거일부터.
▲시인, 사회복지학박사
임성욱 박사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