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공무원들의 국외연수가 엉터리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 보고서를 통째로 베낀 공무원이 부지기수고, 특정국가나 관광지에 편중된 사례도 속속 드러났다. 예산을 초과 지출한 경우도 있었다. 1일 광주시 감사위원회의 ‘2016년도 시 공무원교육원 국외정책연수 특정감사 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7개 기수 10개팀 138명이 국외연수 결과 보고서를 베껴쓰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임 기수의 보고서를 베낀 경우만도 6개팀에 달했다. 표절 내용도 연수내용에서 연수소감, 시사점, 우수사례 검토까지 다양했다.
연수계획 수립 등 관리상 부적정한 사례들도 확인됐다.
3급 이상 간부가 포함될 경우 시장결재를 받아야함에도 부시장까지만 결재를 받은가 하면 연수계획서도 방문기관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누락된 채 연수 지역과 기관 등 기초적인 내용만 담아 지적사항에 포함됐다.
같은 기수에서 동일한 지역으로 연수를 가거나 특정 관광지에 편중하는 사례, 예산 범위를 초과해 연수비를 사용한 경우들도 함께 드러났다.
감사위 관계자는 “이번 감사를 계기로 주먹구구식 연수가 사라지고 방문 기관들에 대한 충분한 사전 협의와 자료 수집, 질의 연구 등을 통해 내실있는 연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감사위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관련자들에 대해 주의와 개선 등의 조치를 내리고, 주무기관인 공무원교육원에 대해서는 기관경고했다.
한편 시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시·구별로 6급 공무원을 선발해 ‘중견 간부 리더과정’으로 6개월(25주)간 국외정책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연수 지역은 러시아·핀란드·스웨덴 등 북유럽과 그리스·터키 등 지중해, 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서유럽, 미국·캐나다 등 북미로 짜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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