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도로에서 땅꺼짐 현상이 해마다 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땅꺼짐의 가장 큰 원인이 하수도관(우수·오수관) 균열로 집계돼, 노후 하수도관의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땅꺼짐 현상은 11건 발생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20건으로 늘었다. 올해(1월∼8월)에는 38건이 발생해 매년 땅꺼짐 현상이 늘고 있다.
또 최근 3년(2015∼2017) 동안 발생한 땅꺼짐 89건 가운데 84％에 해당하는 75건이 하수관 균열에 따른 토사 유실·지반 약화로 확인됐다.
최근 발생한 땅꺼짐 현상도 하수도관 균열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5시30분께 남구 봉선동 한 중학교 앞 이면도로에서 지름 2m, 깊이 2.5m 규모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남구는 앞서 내린 폭우로 노후 하수도관에 생긴 균열 사이로 토사가 유실돼 땅이 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2일 오전 9시55분께에는 북구 우산동 한 볼링장 인근 2차로에 지름 30㎝, 깊이 1m가량의 땅꺼짐 현상이 발견됐다. 침하원인은 우수관 균열로 인해 물이 지반에 스며들어 땅이 꺼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노후 하수관로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광주시의 하수도관 총연장 길이는 4339㎞였다. 이 가운데 52%에 해당하는 2277㎞가 20년 이상 된 하수도관이었다.
광주시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하수도관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12월부터 오는 2022년까지 노후 하수도관의 교체·개량사업에 나선다.
시는 1단계 사업으로 시비 208억5800만원을 포함한 총 260억72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노후 하수관 총 16.831㎞ 길이·1531곳에 대해 우선 정비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노후 하수관로의 이음부 등이 파손되면서 땅꺼짐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말부터는 노후 하수관 보수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예산 등의 문제로 하수관 전면교체는 어려운 점이 많아, 부분개량·보수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노후화 우려 때문에 20년 이상 된 하수관은 더욱더 철저히 점검·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광주시의회는 땅꺼짐 예방을 위한 지하안전관리계획의 수립·추진내용을 담은 ‘지하안전 관리 및 유지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다음기사 : 
